캐나다 이민 이유



군대 2년 만기 제대
4년대 국립대 졸업
학점 4.2, 4년동안 성적으로 전액 장학금 받음
모바일 앱 공모전 5개 참가하여 3개부분 최우수상
정보처리기사, 정보통신기사, 컴활 1급 자격증 취득
토익스피킹 Level 6
모바일 소프트웨어 회사 경력 3년
중소기업 연봉 3천
나이 27세

캐나다 이민을 결정했을때의 스펙이다. 만약 한국에서 계속 있었으면 다니던 회사에서 1년더 다녀서 대리를 달고 이직하여 자리를 잡고 전공 직종을 더 공부할거 같다. 삶이 나쁘지 않았고 내 20대 중반은 하는 것마다 잘 풀렸고 주변 친구들에 비해 화려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내 경력들을 모두 포기하고 현재 캐나다에서 편의점으로 서비스일을 하며 월 120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이 묻는다. 그럴꺼면 거기가서 왜 그런 고생을 하냐고.

당장 지금은 보잘것 없고 힘든 생활을 할지 몰라도 가까운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인생을 그리는거 같다. 이번 포스팅은 한국문화와 캐나다의 문화와 사회 비교,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포스팅 하려고 한다. 


1. 결혼에 관하여



주변 친구들이 결혼하고 준비하는거 보면 TV에서나 볼수 있는 혼수준비, 집 준비 등을 위해 대출은 불가피한 선택인데 결혼 후 대출을 끼고 생활하는게 얼마나 심적으로 부담이 될까 생각해봤다. 서울에서 자취를 근 1년을 했는데 그때 몇천만을 대출하여 이자를 내고 월급을 받아도 갚아야 될 돈이 있는게 불안했다. 다른곳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커플들이 동거를하고 기존에 살던 곳에서 몇몇 가전제품을 사서 하나둘씩 살림을 차리고 아파트 렌트비를 같이냄으로써 생활하는거 같다. 한국은 집을 바로 사는 문화가 있지만 위니펙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집을 사는 절차가 대부분이므로 남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이 없다. 아파트 월세비용은 1,000불부터 다양하다.

2. 육아와 자녀교육에 관하여


캐나다 같은 경우 자녀의 나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금이 증가된다고 알고 있다. 한명당 몇십만원 정도 지원해주니 자녀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일 경우 학비도 많이 저렴하니 교육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또한 경쟁사회와 주입식 교육안에서 미래의 자녀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여러 이유중 하나이다. 사실 한국에서 교수, 박사, CEO등이 자녀교육때문에 캐나다 이민을 많이 고려하고 오신다고 들었다.


3. 일, 그리고 노후



마지막에 다녔던 회사는 야근이 없었지만 다른 회사들이나 친구, 형들이 다니는 회사들은 야근이 꽤 심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출근하여 저녁 10~11시까지 일하고 집에 도착하면 12, 1시였다. 그런 생활을 3개월 하니 주변에서 보면 인사보다는 괜찮냐고 물어보고 건강에 이상이 왔었다. 대부분 불필요한 야근을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런일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정시퇴근 이후 개인적인 시간을 갖으며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다. 그리고 40~50대가 되면 한국은 퇴직을 권유하거나 압박을 하지만 캐나다는 실력만 있으면 오랫동안 일 할수 있다고 알고 있다. 또한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 후 시민권도 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다면 미국에서 일 할수 있는 비자를 조금 더 수월하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미국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복지가 좋은 캐나다로 돌아와 노후 생활동안 쭉 지내면서 여행하는 삶을 생각하고 있다.

4. 문화 차이



한국의 술문화,  선후배 문화, 나이에 따른 관계와 태도 등 몇몇 한국문화는 나와 맞지 않았다. 조금 건방진 소리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윗사람의 말을 무조껀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겸손하지 않다, 건방지다 등 몰아세우기 쉽다. 나는 대화를 하고 싶고 문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여러 해결책중 가장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싶은건데 어느정도 대화를 나누고 나면 어른에게 왜 그렇게 대드댜, 고집이 쌔다라는 결론으로 대화 내용이 흐지브지 끝나버리게 되는걸 자주 경험했다. 한국의 언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형과 동생, 사원과 대리, 대리와 과장 등 수직 관계로 있다보니 나이가 어릴수록, 지위가 낮을수록 목소리를 낼 힘이 없는거 같다. 이런게 너무 싫었고, 해외는 수평문화로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만 있으면 능력을 발휘할수 있으니 이점이 꽤 맘에 들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인 저녁에 술을 마시는 '밤 문화'도 나와 맞지 않았다. 일단 술을 거의 아예 만마시고, 늦게까지 노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5. 기타



내겐 인생의 멘토가 있고, 내 삶에 대해 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주시는데 언젠가 그 분이 해외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때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넌 세상의 지식의 1% 밖에 모르는 거야, 해외로 가면 더 많은 지식과 경험들을 할수 있어. 지구를 보면 대한민국이 세계의 몇 %나 된다고 생각하냐? 너를 세계속으로 던져봐라"

영어를 하게 된다면,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될 거라는 확신을 만들게 한 말이었다. 이번 캐나다의 생활은 대한민국이 아닌, 영어권의 나라 어디든 가도 일하고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캐나다의 이민은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우연히 워홀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기에, 해외에 계속 머물수 있다기에 준비하는 거였지만 만약 이민이 안되면 캐나다 이후 호주, 독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고 경험을 쌓고 싶었다.

그래서 캐나다 이민 이유를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한국 사회구조와 문화를 떠나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난거다. 정말 잘 포장해서 말했지만 그냥 도망친거다. 이젠 나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한국보다 심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자유로워지고, 남들 시선을 안 받으며 살고 있다. 처음하는 경험들이 많다보니 무슨 게임의 Quest처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게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