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평화롭게 일을 하고 있었어요. 어느때나 다름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장이 오더니,
사장 " 너 시험 등록했으니 1월 12일날 시험봐야 해"
나 " ???????"
사장 " 그리 알아 둬"
나 " ????????????!!!!!!!"
이건 뭐 밑도끝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였어요. 그래서 같이 일하는 애한테 물어보니 Food Handler 시험이라는 겁니다. 같이 일하는 여자애와 시험 보기로 되어 있었어요. 앞서 시험 본 애가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가 시험 자료를 건내주었습니다. PPT 형식을 출력한 자료였는데 거기에 요점정리와 문제, 그리고 문제에 대한 답이 표시 되어 있었어요. 꺄륵
저는 요리쪽이 제 분야가 아니라서 문제와 답만 공부해갔습니다.
MTEC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봤습니다.
주소 : 75 Scurfield Blvd #3, Winnipeg, MB R3Y 1P6
아침 9시에 수업이 시작해서 11시 30분에 쉬는 시간이 주어지고 1시쯤에 시험을 봤습니다. 수업시작에 앞서 A4 용지를 하나 주는데 거기에다가 자기 이름을 적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게 두는것이였습니다. 캐나다는 이걸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요, 저번에 이민자 센터에 갔을 때도 이건 꼭 했었거든요.
아무튼 이름에다가 "KIM" 이라고 적으니 강의 선생님이 시험지를 줄때,
" 오?! 한국인이니? 한국으로 된 시험지 줄까?"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
당연히 거절할 이유는 없죠 헿헿!! 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아 진짜? 한국어로 된 시험지가 있다면 부탁해 ;) 근데 영어로 된것도 상관없어"
친절하고 이쁘신 선생님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 뒤 왼쪽에는 한국어, 오른쪽에는 영어로 된 시험지를 가지고 오셨어요 :D 선생님 우주최고
그래서 무난하게 어려움 없이 시험을 봤던거 같아요. 문제는 50문제였나 60문제였고 거기서 아마 70% 인가 80%이상 맞아야 합격이였습니다.
근데 시험은 어렵지 않았고 미리 받은 PPT 문제에서 똑같은 문제가 거의 다 나왔어요!! 문제 기억나는걸 적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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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설겆이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 다시 설겆이한다.
나. 퐁퐁에 담근다.
다. 냉장고에 넣는다.
라. 말린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라" 선택해야겠죠?
Q2. 도마위에 고기를 자른 뒤 야채를 조리하려 한다. 다음에 해야할 일은?
가. 바쁘니 그 위에 바로 야채를 자른다.
나. 칼만 바꾼다.
다. 새로운 도마와 칼을 사용한다.
라. 도마를 냉장고에 넣는다
"다"밖에 답이 없네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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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같이 시험 보러 온 친구는 제 시험지 정보를 힐끗힐끗 보고 어려워 하는게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시험지에 "Good Luck" 이라고 적어주고 이거 보라고 했어요.
난 널 응원하지만 도와줄 의향은 없다 친구...DIY
시험을 다 보니 2시20분 정도 되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바로 일하는 곳으로 와서 저녁 9시 30분까지 일 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아 내 스케줄을 그렇게 짜면 안되지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 보니 열받네. 그래도 캐나다에서 처음 딴 자격증이였습니다 :)
아마 등록하는데 90불정도 들거예요. 시험이 어렵지 않고 자격증이 있으면, 레스토랑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니 처음 위니펙에 오시는 분들은 취득하는걸 추천합니다!
